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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인상

지올팍 고스트 ZIOR PARK GH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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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올팍 고스트 ZIOR PARK GHOST 궁금해서 들어오셨죠? 무슨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안녕하세요. "파 란 하 늘" 입니다.
여러분들은 노래를 많이 들으시나요? 전 차를 운전하다 보면 최신곡 위주로 듣는 경향이 있습니다. 내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찾아볼 필요 없고, 고민할 필요도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 노래 취향은, 주변에서 좋다고 하면 담아놨다가 듣고, 우연찮게 제 취향에 맞는 곡이 있으면, 사골 끓이듯이 계속 듣는, 음악이라는 게 저한테는 그랬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지올 팍(ZIOR PARK)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듣자마자 "미친 이 음악은 뭐지?" 했던 게 제 첫 반응입니다. 요새는 아이돌 경연 프로그램이 많다 보니, 음악을 듣는 우리들도 듣는 귀가 많이 성장했습니다. 직접 노래는 잘 부르지 못할지언정, 어떻게 부르는지, 어떤 발성으로 부르는지, 귀가 예민해져서 평가할 수준이 되었다는 거죠. 어찌 보면 정해진 규칙대로 노래 부르는 방법에 익숙해져 있다고 볼 수 있겠죠. 그래서 지올 팍의 음악이 더 신선하고, 강렬하게 들렸을지 모릅니다. 지올팍의 음악이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그 음악의 강렬함에는 동의하실 거라고 봅니다. 한 번에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강렬한 매력을 가진 아티스트라고 생각됩니다.

고스트를 느끼는 부분입니다. 이 장면은 저렇게 밝은 불빛을 비추어 존재하는 것을 보는 것처럼, 그 존재가 눈앞에 나타난 것처럼 연출했습니다. 

 

이 뮤직비디오에는 오직 지올팍 혼자 출연하여, 카메라 줌인 줌아웃이 전부입니다. 가사에 맞게 줌인과 줌아웃이 적절히 배치되어있으며, 이 자체만으로 놀라운 집중을 하게 만듭니다. 특히 자신이 미치지 않았으며, 환상을 보는 게 아니고, 지극히 정상이라며 노래 부르는 장면에서의 표정 연출과, 몸을 옆으로 휘면서 동작을 한 부분은 이 노래의 주인공이 환상과 망상에 사로잡혀있다는 것을 은연중에 보여주는 듯합니다. 정말 기이하게 표현했네요.

제가 해석하기에 이 노래는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이 망상과 환상을 보는 내용같습니다. 다중인격이라고 보는 이유는 이노래는 지올 팍이 다양한 목소리로 노래합니다. 남자같기도 하고, 여자같기도 하며, 자신이 정상이라고 외칠땐, 오토튠을 이용한것인지 모르겠지만(전 음악을 모릅니다), 마치 어린아이의 목소리 같습니다. 또한 GHOST를 외칠때는 성인남성의 목소리로 울부짖습니다. 입고있는 옷 역시, 남자인 지올팍이 여자의 잠옷을 입었습니다. 그래서, 이노래에는 남자, 여자, 어른, 아이의 모든 인격을 가진 사람을 표현한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환상과 망상을 보는, 어찌보면, 조현병일 수도 있겠네요. 자신에게만 모습을 보이고, 목소리가 들리는 어떤 존재로 인해 자신이 선택받은 사람으로 느낀다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더 그 존재를 느끼고 싶어, 간절히 부르고, 찾고, 그리워 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전 개인적으로 단순히 연인을 그리워하는 노래로 느끼진 않았습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올팍이 고스트를 부르짖을 땐, 제 마음도 아프고 괴로워지더군요. 아마 이건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건, 강렬하게 무언가를 원하는 욕망이건, 그 없음의 부재를 괴로워하며, 빈 공간을 채우고자 하는 부르짖음은, 짐승의 날것의 슬픔과 같기때문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제가 이 고스트 뮤직비디오를 들으며 슬픔과 마음의 통증을 느낀것은, 내면에 깊숙히 숨겨놨던 저의 연약한 모습이 표현되어진것을 보고 제 공허함에 직면했기때문이라고 봅니다 .

누군가는 삶의 힘겨움에 미쳐버리고, 누군가는 돌을 묶어 심연의 우물에 던져놓고 감춰버리니까요. 가까이에서 들여다봐도 우물안은 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감정을 속이며 아무렇지 않다는듯이 살아가는거니까요.

이 노래를 다중인격을 가진 사람의 강렬한 열망이라고 보지만, 헤어진 연인을 잊지 못해 더 이상 현실에서 살아가지 못하고, 어두운 빈방에서 괴로워하는, 상처받은 사람의 마음을 표현한 것으로 봐도 충분히 그 해석이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노래와 뮤직비디오를 세 번을 연속으로 보고, 다음날 또 봐도, 전 계속 벅찬 마음과 눈시울이 뜨거워졌습니다. 그 이유는 누군가의 공허함을, 이렇게 노래로 표현해주는 사람이 있구나, 이 사람 덕분에, 내 마음의 공허함을 직면할 수 있구나, 이걸 알고 접근하는 지올 팍이라는 아티스트는 천재이구나, 그 천재성이 부럽고 감격스러워 눈물이 났습니다. 전 항상 이런 사람들이 있어 대한민국이 발전하겠구나, 하며 혼자 감격해서, 말도 안 되는 상황에 애국심을 갖다 붙이곤 하거든요.

고스트를 듣고, 지올 팍의 음악을 다 들었습니다. 이 음악을 들으니 아주 예전 저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던, 트윈픽스라는 미국드라마가 생각나네요. 그 드라마가 시작할때 깔리던 음악의 기괴한 울림을, 지올팍의 고스트에서 느꼈습니다. 더불어, 이런 사람을 알아보는 마미손의 안목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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